무비스트 1.2.1

2012. 10. 12. 08:38
1.2.1 릴리즈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심사가 드디어 끝났네요. T_T
그동안 보통은 한 달, 길어도 두 달 이내에는 정규 업데이트를 내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번에는 무려 넉 달 이상이 걸렸네요. 제 실수와 더불어 골치 아픈 앱 샌드박스 지원과 10.8 Mountain Lion의 출시 그리고 지나치게 긴 앱스토어의 심사 기간 등이 어우러져 이런 결과를 내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다음은 1.2.1 버전의 변경 사항입니다.

제거된 기능
이번 버전은 10.7 이상에서 앱 샌드박스를 지원합니다. 앱 샌드박스는 더 나은 보안을 제공하지만 보안을 해칠 수 있는 일부 기능이 허용되지 않아 제한되었습니다. 다음은 앱 샌드박스 환경에서 지원되지 않아 제거된 기능 목록입니다(10.6에서는 정상 작동합니다). 앱 샌드박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따로 정리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QuickTime 디코더 사용시 디지털 오디오 출력
  • 전체 화면에서 키보드 백라이트 끄기
  • 미디어 키 지원
  • 재생 목록 완료시 작업에서 시스템 종료, 로그아웃, 잠자기
  • 전체 화면 탐색에서 PLAY/PAUSE 버튼을 길게 눌러 잠자기

버그 수정
  • 전체 화면 전환 애니메이션을 껐을 때 전체 화면을 종료해도 LCD 백라이트가 복원되지 않는 문제 수정
    전체 화면 전환시 다른 모니터를 검게 하도록 설정하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LCD 백라이트를 끄는데요, 이후 전체 화면을 해제했을 때 백라이트를 제대로 복원하지 않아 발생한 버그였습니다. 백라이트를 밝게 하면 해결되는 비교적 간단한(?) 버그지만 막상 화면이 까맣게 변해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접하면 그런 방법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죠. 참 원성을 많이 들었던 버그네요. ^^;;
  • 전체 화면 상태에서 종료한 후 다음 실행시 복원되었을 때 전체 화면을 종료하면 검정 배경이 남아있는 문제 수정
  • 임의 재생 설정시 재생 목록의 첫번째 영상을 재생한 후 재생 목록이 바로 끝나는 문제 수정
  • QuickTime으로 열어 끝까지 재생한 후 다음 동영상으로 넘어가면 재생 속도 등이 유지되지 않는 문제 수정
  • iTunes 라이브러리를 다른 경로로 이동하면 전체 화면 탐색시 찾지 못하는 문제 수정
  • mkv 파일의 일부 내장 SSA 자막을 읽지 못하는 문제 수정
  • 3D 자막 효과 환경설정이 처음에 적용되지 않는 문제 수정
  • 자막 보기/가리기 2차 단축키가 동작하지 않는 문제 수정
  • 동영상 설정 유지시 회전이 켜져있으면 화면 비율이 이상해지는 문제 수정
  • 동영상 설정 유지시 '열 때 보기'가 적용되지 않는 문제 수정
  • 동영상을 끝까지 재생한 후 닫으면 재생 버튼이 갱신되지 않는 문제 수정
  • 윈도우를 너무 작게 만들면 UI 레이아웃이 깨지는 문제 수정
  • 재생 중 탐색 후 간혹 재생이 재개되지 않는 문제 수정
  • 영문 환경에서 레터박스 높이 메뉴 타이틀이 한글로 나오는 문제 수정

개선 사항
  • 3D 동영상 자동 인식 개선
    3D 동영상인지 여부를 파일 이름을 분석해 판단하는데 분석 방법을 개선하여 잘못 인식하는 경우를 줄였습니다. 또, 이제 "OU"를 포함하면 "상하(Top-and-Bottom)" 방식으로 인식합니다
  • 최근 문서 목록에 기록하기 설정 개선
    이전에는 기록 여부만 설정할 수 있었고, 설정하면 Finder에서 연 파일이 최근 문서 목록에 기록되었죠. 이후 재생 목록에 들어있는 파일들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재생 목록의 파일을 여는 경우에도 기록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전체 화면에서 현재 재생 시각을 볼 수 있도록 개선
    전체 화면에서 OSD로 남은 시간을 볼 수 있다는 것 아시죠? 이제 남은 시간 대신 현재 재생 시간을 보여주도록 할 수 있습니다. 탐색바 오른쪽의 시간 표시 부분을 클릭하면 남은 시간 보기와 전체 시간 보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전체 화면 OSD에 남은 시간 또는 현재 재생 시간이 표시됩니다.
  • 자막 표시 형식 메뉴를 자막이 없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
  • 동영상 파일 속성에 비트 레이트 표시
  • FFmpeg 1.0 적용

기능 추가
  • 10.7 이상에서 앱 샌드박스 지원
    앱 샌드박스에 대하여는 아래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이므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
    제가 레티나 맥북프로가 없어서 실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어떤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개발툴로 어느 정도는 확인했지만 실제는 또 느낌이 다를지 몰라서요. 확인해 보시고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Subs" 폴더 안의 자막들을 자동으로 읽어들이는 설정 추가
  • 수평 스크롤시 뒤로/앞으로 탐색 지원
  • 이퀄라이저 기본값 환경설정 추가
  • 이퀄라이저 추가/제거 기능 추가
  • 마우스에 따라 제어 패널 표시 환경설정 추가
    마우스 이동에 따른 제어 패널 표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제어 패널 위치에 가져갈 때에만 나타날지, 마우스가 움직이기만 해도 나타날 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전체 화면에서 키보드 백라이트 끄기 지원 (10.6 전용)
    이 기능은 앱 샌드박스 제한 때문에 10.7 이후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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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앱스토어 그리고 넋두리
이미 글이 많이 길어졌지만 쓰는 김에 조금만 더 쓰겠습니다. 맥 앱스토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업데이트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에 대한 변명 또는 이쪽 동네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하는 소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1.2.0 버전이 저는 조금 걱정이었습니다. 기능 추가도 많았고 많은 부분을 손봤기 때문에 혹시 치명적인 버그가 있을까 불안했죠. 물론 위 버그 목록에서 보시듯이 많은 버그가 있었고 그 중에는 꽤 불편했을 버그도 있었지만 우려했던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수집한 후에 한꺼번에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앱스토어 심사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였기에 업데이트 한 번 내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거든요. 업데이트를 올리면 대기/심사 기간 동안 기다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발견되는 버그들은 어쩔 수가 없어서요. 버그 리포트를 보낸 사용자는 이후 릴리즈되는 버전에서 그 버그가 고쳐져 있기를 기대할텐데 저런 경우 부득이하게 그 다음 버전에야 반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종종 이렇게 양해를 구하곤 합니다. "지금 다음 버전이 심사 중이니 이 버그는 다음다음 버전에 고쳐질 거에요"

버그 수집이 어느 정도 됐다 싶어 7월 9일 1.2.1을 앱스토어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7월 24일에야 심사가 시작되었는데 이틀만에 앱 샌드박스 관련 이유로 거부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실수였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추가했던 것을 미처 빼지 않고 올렸기 때문이었죠. 다행히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았고 곧 릴리즈될 것 같다는 기대를 갖고 바로 문제를 수정해 다시 올렸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거부된 앱을 수정해 다시 올리는 경우 바로 심사가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대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군요. 마치 처음 올린 것 처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그 무렵 출시된 10.8 Mountain Lion에서 이상한 문제들이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단 1.2.1를 릴리즈한 후 10.8 문제는 그 다음 버전에서 대응하려고 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늦게 나오면 사용자들은 10.8 대응 버전이라고 생각할텐데 그게 아니니까요. 고민 끝에 1.2.1을 내렸습니다. 기다린 시간이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낫겠다고 생각한거죠. 이런 추세라면 그 다음 버전은 한 달도 걸려야 나올테니까요. 그동안 추가로 발견된 버그들과 10.8 관련 문제들을 수정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그 후 버전에서 하려던 레티나 디스플레이 작업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늦은 만큼 확실한 보상이 필요했거든요. 8월 31일 다시 올렸습니다.

이 무렵 앱스토어 평균 대기 시간은 거의 한 달에 육박했습니다. 실제로 심사는 9월 26일에야 시작됐고 10월 2일 또 다시 앱 샌드박스 문제로 거부되었습니다. 이제는 심사 자체도 더 길어진 것 같죠? 거부되기까지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오래 걸렸어요. 여기서 재밌는 건 첫번째 심사에서는 문제삼지 않은 부분을 이번 심사에서는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심사자가 매번 바뀐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심사자 마다 심사 기준이 조금씩 다른 게 아닐까 싶더군요. 이번 심사자가 더 꼼꼼한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더 지체하고 싶지 않아 심사자의 요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재생 목록 완료시 작업에서 시스템 종료, 잠자기 등이 빠진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Apple Remote 지원에 대해서 심사자가 확신을 못하더군요. Apple Remote를 지원하려면 앱 샌드박스에 USB 장치를 사용하겠다는 설정을 해야합니다(내부적으로 그렇게 처리되나봐요). 그런데 심사자는 이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기술 지원팀에 물어보라고 하더라구요. Apple Remote 기능마저 빼고 싶진 않았기에 기술 지원팀에 문의를 했습니다. 사흘만에 답변이 왔는데 심사자의 거부 사유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기술 지원 문의에는 그걸 포함시켜야 하는데 제가 빠뜨린 거죠. 내용을 추가해 다시 문의했습니다. 이번에는 6일 후에야 답변이 왔습니다. 다행히도 문제 없다는 내용이었고 이게 심사자에게도 전달이 되었는지 심사자는 바로 리뷰를 계속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이런 말을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들도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걸 아는 거겠죠? 그 다음 날 드디어 릴리즈 되었네요.

앞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심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런 맥 앱스토어의 지나치게 긴 심사 대기 시간에 대한 소식을 전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버그는 댓글 보다는 메뉴 > 무비스트 > "버그 리포트 보내기" 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설정 파일이나 스크린샷, 콘솔 로그 등이 필요할 수 있고, 제가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메일이 더 빠르고 수월해서요.

버그 리포트, 기능 요청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럼 즐거운 영화 감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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