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1.3.6 릴리즈

2014. 4. 23. 09:45
1.3.6 릴리즈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무비스트 1.3.6 릴리즈 소식을 전합니다.

1.3.6 수정 사항
  • QuickTime 디코더 제거 (FFmpeg 전용)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따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 전체 화면 해제 후 메뉴바와 Dock이 사라지는 문제 수정
  • 전체 화면에서 윈도우 이동 및 크기 조절이 가능한 문제 수정
  • 10.6 에서 전체 화면 전환 후 모니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는 문제 수정
  • 책갈피 추가 및 편집 후 메뉴의 책갈피 목록이 갱신되지 않는 문제 수정
  • 일부 FLV 파일 재생 중 비정상적으로 닫히는 문제 수정
  • 디인터레이스 UI가 잘못 활성화되는 문제 수정
  • 탐색바에서 드래그 후 시간툴팁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 수정
  • 인스펙터에서 탭 선택시 동영상 윈도우의 제어패널이 나타나지 않도록 수정
  • 다채널 오디오의 스테레오 다운믹스 수정
  • 일부 내장 VobSub 자막을 읽다가 멈추는 문제 수정
  • 일부 VobSub 자막의 색상 및 위치가 잘못 표시되는 문제 수정
  • .swf 파일 확장자 지원 추가
  • FFmpeg 2.2.1 적용


QuickTime 디코더 제거 이야기에 좀 놀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된 사연을 말씀드릴께요.
기술적인 이야기가 좀 있지만 어렵지 않으니 옛날 이야기 읽듯 재미삼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최근 몇년 사이에 QuickTime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Apple은 iPhone의 등장과 함께 iOS에서 사용하기 위해 기존의 QuickTime 대신 새로운 미디어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새 부대에는 새 술을 담고 싶었던 걸까요. 클래식 Mac OS 시절부터 존재해 온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QuickTime은 그만큼 낡은 것이기도 했으니 막 새롭게 탄생한 iOS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QuickTime은 버전 7을 끝으로 개발이 중단되었고,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iOS 뿐만 아니라 OS X에도 적용되어 명실공히 Apple의 차세대 미디어 프레임워크가 됩니다.

Apple이 비록 QuickTime 7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 만들긴 했지만 QuickTime이라는 브랜드까지 버리고 싶진 않았나 봅니다. 새롭게 등장한 프레임워크의 이름은 QuickTime X이 되었습니다(OS X을 "오에스 텐"이라고 읽듯 QuickTime X도 "퀵타임 텐"이라고 읽습니다). 이름만 보면 버전만 7에서 X으로 바뀐 것 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완전히 달랐는데요, QuickTime 7은 QTKit 이라는 프레임워크로 제공된 반면, QuickTime X은 AV Foundation 이라는 프레임워크로 제공되었고, 둘의 생김새가 많이 달라서 기존의 QuickTime 7 기반 앱들은 새로 작성되어야 했습니다. 무비스트도 같은 상황이었는데요, 문제는 의외의 부분에 있었습니다.

QuickTime 7은 외부 컴포넌트를 이용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 Perian이나 Flip4Mac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것으로, 플러그인 형태로 외부에서 코덱을 추가 지원할 수 있었죠. 사실 우리가 아는 QuickTime 7의 파일 및 코덱 호환성은 FFmpeg 기반의 Perian이 등장하면서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QuickTime X은 이런 외부 컴포넌트를 이용한 확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원되는 것 같지만(Final Cut Pro에는 Apple에서 만든 컴포넌트가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이유에선지 Apple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어쨌든 그런 이유로 QuickTime X은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코덱도 MPEG4나 H.264 같은 최신 코덱만 지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호환성이 중요한 동영상 재생기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꺼려지는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무비스트는 QuickTime X으로의 이주를 일부러 미루고 있었습니다. 비록 Apple은 QuickTime X을 밀고 있었지만 QuickTime 7의 저변이 워낙 넓어 쉽게 폐기하진 못할테니 몇 년간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건데요, 실제로 OS X 10.7에서 QuickTime X이 처음 소개되었고, 10.9에 이르러 공식적으로 QuickTime 7을 대치하며 7은 이제 폐기되었다고 선언된 후에도 여전히 지원되고 있습니다(물론 10.9 매버릭스에서는 문제가 좀 있어서 QuickTime 디코더는 사용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어떤 기술이 공식적으로 폐기 선언되더라도 기존 앱들을 위해 이후 몇년간은 계속 지원되는 것이 보통이고, 매버릭스 출시 후에도 무비스트를 문제 없이 업데이트한 적이 있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언젠가는 정말 폐기될테니 서서히 이주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Apple은 이런 저의 예상을 무참히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맥 앱스토어는 QuickTime API를 사용한 앱은 더 이상 받지 않는다"며 거부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런 중요한 일을 어떠한 공지도 없이 갑자기 진행한 것도 당황스럽지만 무엇보다 전례없는 과감한 행보에 놀랐습니다. 폐기된 기술에 대해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과감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물론 OS X에서는 여전히 지원되고 단지 앱스토어에만 올릴 수 없는 것이지만요. 개발자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하는 분위기였지만 QuickTime X으로의 이주가 꾸준히 장려되어 왔고 이주 자체도 그리 어렵진 않아서인지 크게 이슈가 되진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살짝 멘붕이 되었답니다. -_-

사실 QuickTime X을 지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따로 준비 중인 메이저 업데이트에서 이미 작업을 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릴리즈를 앞둔 상황에 부랴부랴 넣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 외에도 여기에서 파생된 다른 기술적인 문제들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구요. 안그래도 일정이 많이 지연된 상황이라 고민스러웠습니다. 일정을 더 지연시키더라도 QuickTime X을 지원할 것인지를 말이죠.

고민 끝에 QuickTime X 지원 보다는 업데이트를 더 이상 지연시키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QuickTime 7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상 QuickTime X을 지원한다고 해도 코덱 호환성이 떨어져 사용 빈도는 낮을테니 QuickTime X 지원 여부의 실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던 거죠. 비록 QuickTime 디코더 자체가 사라지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래도 이게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 QuickTime 디코더를 제거하게 된 사연을 말씀드렸는데요, 제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 상황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되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미리 대처하지 못해 중요 기능을 제거하는 이런 불가피한 조치를 취하게 된 점 사과드리구요, 이 상황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향후 QuickTime X을 이용해 QuickTime 디코더를 부활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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